주호민이라는 만화가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만화가로, 아마 데뷔작품은 군대만화인 짬 입니다.
요즘은 야후 웹툰에서 무한동력이라는 작품을 연재하고 있고, 전 매주 그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오늘은 그냥 심심해서 새벽에 커피 한잔 마시면서 그의 무한동력을 재탕하던 중에....이런 부분을 발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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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자네는 꿈이 뭔가?
B : 네? 꿈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금융권 대기업 직원인데요...
A : 아니, 그런거 말고, 꿈 말이야..
B : 네?
A : 어떤 직업을 갖는거... 그게 꿈일 수는 없지 않은가...
B : 아니, 전... 그게 꿈인데요..(긁적)
A : 그럼 회사에 들어가면 자네의 꿈은 이루어지는건가?
B : ......
B : 그때 가면 다른 꿈이 또 생기겠죠...
A : 그것 참 편하군.. 내가 보기에 자네가 말한 그 꿈은 계획에 지나지 않네.
B : ?
A : 그리고 그 계획도 자네 스스로가 짠게 아니지.
B : ....
B : 무슨 말씀이신지 감이 오네요...
A : 어렸을 때 어른들이 그런 질문을 하지...
A : 넌 이다음에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A : 그때 자네가 했던 대답이 대기업 직원은 분명 아니었을거란 말야.
B : 하하하, 그건 그렇죠! 9급 공무원도 분명 아니고요.
B : 그런데... 꿈이 밥을 주진 않잖아요..
A : 지금 자네에게 필요한건 밥이 아니야. 죽기 직전에..
A : 못 먹은 밥이 생각나겠는가, 아니면 못 이룬 꿈이 생각나겠는가?
B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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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꿈.
현실의 밥.
밥을 따라가면 진정한 행복이란 걸 죽기 전까지도 모를테죠.(아니, 사실 진정한 행복이라는 정의는 개개인마다 다르지요..)
하지만 꿈을 따라가면 지금 당장 배가 고플거구요.
이거에 정답은 없는거 같아요...
사실 전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꿈이 아니라 밥을 쫓고 있습니다..
고고학자라는 꿈이 있었지만, 그 꿈을 따라가지 못하고 이과를 선택했고, 이공계의 지식을 습득했지요.
군대에 갔다와서 본격적으로 성인으로서 사회에 나가게 되면 입에 풀칠은 하겠지만, 그때의 저는 과연 행복할까요..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어린이날의 새벽입니다.
- 2009/05/05 03:21
- bluekula.egloos.com/2369725
- 덧글수 : 3
덧글
그리고 저는 꿈은 현실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는지라
꿈을 이루지 못한다고 괴롭거나 불행하거나 하지는 않을것 같아요. 게다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도 결코 행복하기만
한 일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