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이 1억원대? 문제 있는 신 연봉제 〃잡담

프로야구가 한참 연봉협상시즌이지요. 

제가 응원하는 한화의 경우 주요 선수들의 인상폭을 5천만원정도로 일관되게 적용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 신연봉제라는걸 도입한 LG구단이 이번에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네요.
어제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LG에서 봉중근에게 1억원대를 제시했다가 거절했다는 소리를 듣고 '아 이건 뭐지' 했습니다.

LG의 신연봉제를 제외한 타 구단 프로야구선수의 연봉의 경우 연차나 이전의 공로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죠. 그래서 연봉협상때 주요 선수들의 이름으로 검색하면 'X년차 최고 연봉을 갱신했다' 라던지 'X년차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라는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작년에 비해 올해에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더라도 연봉이 삭감되기보단 소폭인상이나 동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노장선수의 경우 사실 실력에 비해 꽤나 많이 받고 있음에도 쉽게 연봉을 삭감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나오곤 합니다. 이전까지의 공로가 있고 연차가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LG의 신연봉제는 이 부분에 대대적인 수정이 가해진 연봉제도지요. 쉽게 말하면 실력대로 주는 제도로 잘하는 선수에게는 잘주지만 연차가 있어도 못하면 적게 주는 그런 제도지요. 어떻게 보면 프로의 세계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제도이긴합니다. 그런데.. 잡음이 많죠.

봉중근의 경우 3억 8천만원을 받다가 그간의 공로가 있으니 신연봉제의 기준에서 예외로 둔다고 하고도 50%가 넘는 엄청난 삭감률의 연봉을 제시받았습니다. 그런데 LG에서 에이스투수였던 박현준이 겨우 1억 3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더군요.
신연봉제의 기준에서 예외로 두는 봉중근에게도 엄청난 삭감률의 연봉을 제시했는데, 그럼 신연봉제를 기준으로 주는 박현준은 정말 엄청난 인상률을 기록해야 정상아닌가요? 아무리 연차가 적더라도 13승이나 했는데..?

지금 LG의 신연봉제는 제 생각으로는 정상이 아닙니다. 
작년에 박명환의 연봉을 5억원에서 5천만으로 깍아내리고 오지환을 억대연봉으로 올려줄땐 정말 파격적이었지만 어느정도 납득을 할만한 것도 있었지요.
하지만 박현준에게 겨우 1억 3천만원만 줬다는 점에서 물음표를 날릴 수 밖에 없네요. 실력대로 주는 연봉제에서 13승 투수에게 1억 3천만원이라는 연봉을 제시하고 도장을 받았다는 건, 대부분의 선수에게 그 이상의 연봉은 꿈도 꾸지 말라는 구단의 엄포나 다름이 없습니다. 올 시즌 박현준보다 잘했던 선수가 몇명이나 있나요? 

얼마 되지 않은 신연봉제입니다만, 잡음이 너무나도 심하고 지금들어선 그게 합리적이라고 보이지도 않습니다.
한화구단도 넉넉한편이 아니고 연봉협상에서 병크를 터뜨리고 있지만,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 봉중근에게 1억원대를 제시한 LG구단은 정말 아니다 싶네요.

덧글

  • 에톤 2012/01/02 12:43 #

    못한 사람은 많이 까고 잘한 사람은 적게 올리는 아름다운 연봉제.
  • intherain 2012/01/02 12:48 #

    그리고 매직넘버가 추가됩니다.

    외쳐DTD!!
  • 시신 2012/01/02 13:48 #

    박현준 데뷔 년도를 생각해보면(이제 2년차인가 3년차인가) 1억 3천만원대에 도장 찍은 거 이해가 됩니다.
    연차 생각하면 파격적인 대우 해준 게 맞습니다. 아직도 선배들 짐 들고 다니는 따까리거든요(....
  • 이세리나 2012/01/02 13:51 #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신 연봉제의 도입의도를 생각해봤을때 그 이상을 해줘야 한다고 보는거죠. 연차보단 성적을 위주로 연봉을 결정하는게 신연봉제니까요.;
  • 시신 2012/01/02 13:54 #

    그건 솔직히 헬쥐 구단에 지금 연봉제로 인상될 만한 사람이 없거등요(...

    주 선수 거의 FA라 연봉 묶여있고.... 이것도 헬쥐의 문제입니당 신연봉제를 외쳤지만 연봉을 올리고 내릴 사람이 없는......

    덧, 개팔이가 돈으로 환산하면 저렇지만 무려 상승액이 202%거든요(....
  • 이세리나 2012/01/02 13:57 #

    작년 오지환한테 했던거 생각하면..(__)
  • 파군성 2012/01/02 14:53 #

    반대의 경우로 봉중근도 1억대가 어느정돈지 모르겠는데 1억 후반(1.9억)이라면
    연봉 반띵인데 이정도면 예상은 가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먹배추가 어지간히 욕먹긴 했는데 90% 삭감폭은 프로야구상 확실히 전무후무했죠(...)]

    팀내 연차로 생각하면 연차가 매우 낮은 경우고 (07년 입단이죠. 뭐 므르브에서 많이 뛰긴 했는데...)

    타팀의 예를 들면 당장 98년까지 쌔빠지게 뛰어서 1.1억 해놨더니
    99년 어깨부상이라 한시즌 못뛰었더니 바로 반토막(5.5천)당한 이대진도 있구요.
    게다가 구단이 돈없어서(...이게 뭔일이래) FA들 다 날려먹고 리빌딩이라고 열심히 DDR 치는 꼬라지 보면...

    오지환건이야 좋은 시범 샘플인거고 (원래 저런거 하면 한놈 집어다가 딱 눈에 띄게 보여줘야죠)
    박현준은 초봉이 4300으로 시작해서 200%밖에(?) 안 상승한거지 만약 기본급이었다면 단번에 400% 이상이죠.
    (그 오지환이 1억받았으니;)
  • 봉군 2012/01/02 14:55 #

    진짜 봉크라이;;;
  • FrontierJ 2012/01/05 19:46 #

    쉽게 생각하면 1승당 천만원 해서 1억 3천... (퍽!) 그런데 ... 부정하기엔 왠지 맞는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게 이상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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